“유혈진압 계속되면…” 결국 나온 미얀마 ‘내전’ 가능성

입력 2021-03-16 15:40
로이터연합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이 최악으로 치닫자 민주 진영에서 결국 내전(civil war) 가능성을 언급했다.

16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총선 당선자들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권력을 내놓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독재자 무함마르 알 가다피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또는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처럼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인도, 영국 그리고 동남아 이웃들이 미얀마를 장악한 군부 장성들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빨리 국제적 연합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대규모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을 원한다. 외교·경제·정치적으로 조직적이고 (군부를) 겨냥할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이(유혈) 사태가 계속되도록 용납한다면 국민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곤과 만달레이 등과 같은 도시의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진 나머지 소수민족 무장 반군과 함께 군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정하게 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 진영 주요 인사 입에서 내전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아무 역할을 못 하는 국제사회의 개입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틀 전 양곤에서 60명가량이 숨지는 등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자 모종의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금까지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군경의 폭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