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뇌혈전(혈액 응고) 등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유럽 일부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WHO가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위한 AZ 백신은 현재 인도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용이 중단된 특정 제조단위(batch)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각국의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에 대해 “예방적 조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는 점을 유럽 외 국가에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작다는 설명이다.
WHO가 주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는 지난 2월 백신 배송을 시작했고, 오는 5월 말까지 2억회 접종분을 세계 각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공급 물량의 대부분은 AZ 백신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포함한 92개국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은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AZ 백신 접종 후 뇌혈전(혈액 응고) 등 부작용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서다.
반면 WHO는 아직 AZ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화상 브리핑에서 “각국에 AZ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당분간 권고할 것이다. 이런(뇌혈전 등 부작용 보고) 사건들과 AZ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사람들이 공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