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년여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경기 회복으로 철강업황이 살아나는 데다 원자재값 상승 흐름을 타고 철강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포스코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9% 증가할 것이라고 16일 분석했다. 최근 포스코 1분기 실적에 대한 금융투자회사들의 컨센서스는 계속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들이 예상한 포스코의 1분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2482억원, 1조1025억원이다.
실적 청신호 배경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철강 제품의 가격 인상 등이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철광석 가격은 t당 167.91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85% 급등했다. 미국에선 철강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열연 강판이 13년 만에 최고치인 t당 1200달러를 기록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다 중국산 철강 가격 상승 및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초부터 포스코의 공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열연 강판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냉연 강판 가격이 급등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포스코의 1분기 원재료 투입단가는 t당 4만원이 오를 예정이지만, 공격적 가격 인상 정책이 시장에 수용되면서 탄소강 ASP(평균판매단가)가 t당 8만1000원 오르며 큰 폭의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