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비빔밥=中음식 오해 불러”…빈센조 “취소 검토”

입력 2021-03-16 14:45 수정 2021-03-16 14:59
tvN 드라마 ‘빈센조’ 캡처

tvN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과 관련해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SNS를 통해 일침을 가했다. 빈센조 측은 PPL 계약 잔여분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에 등장한 장면의 일부로 주인공들이 중국어로 적힌 용기에 담긴 비빔밥 종류의 중국산 인스턴트 제품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서 교수는 ‘빈센조’에 중국산 비빔밥이 PPL로 등장한 상황과 관련해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PPL은 한국을 타깃팅한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썼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서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 역시 최근 한복, 김치 등 중국 내 문화 동북공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만든 비빔밥이 한국 드라마에 등장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 중국이 만든 비빔밥 PPL은 너무 했다” “조금 있으면 비빔밥도 중국 음식이라고 우기겠다” “돈 때문에 나라 팔아먹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빈센조’ 측은 중국 PPL 잔여분 취소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방송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총 4회 노출 가운데 나머지 3회분에 대해 취소 협의에 들어갔다. 중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빈센조’ 측은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와 3억~4억원 수준의 PPL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은 총 4회로, 주인공이 두 차례 먹고 나머지 두 번은 브랜드를 단순 노출한다는 내용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