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광장에 ‘공중보행로’ 선보여

입력 2021-03-16 14:14 수정 2021-03-16 14:16

광주 백운광장에 공중보행로가 들어선다. 30여 년 만에 고가도로가 철거된 백운광장이 옛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새로 태어난다.

광주 남구는 “백운고가가 사라진 백운광장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남구는 총 879억 원을 들여 현재 건설 중인 도시철도 2호선 백운광장역 접근로를 구축하고 푸른길 공원과 일대 4개 지점을 잇는 길이 207m, 폭 4~8m의 공중보행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옛 경전선 철로를 따라 조성한 그동안 10.8㎞ 길이의 푸른길은 그동안 백운고가로 인해 보행로가 단절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도시철도 2호선 착공에 따라 1989년 개통한 길이 386m, 폭 15.5m의 낡은 백운고가를 철거했다.

이에 남구는 백운광장 주변으로 공중 보행로를 설치하고 진월동~백운동 구간을 잇는 푸른길 브릿지 조성사업을 벌이게 된 것이다.

공중보행로를 포함한 5개 구간의 푸른길 브릿지 사업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계단과 승강기 4개가 설치될 공중보행로는 남구청사와 연결된다.

남구는 백운광장 일대를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로 확보와 푸른길 공원의 연속성을 위해 입체적 연결 방식의 공중보행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백운광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이색적인 나들이 명소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오는 6월부터 남구청사 외벽에서는 레이저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 영상 투사) 향연을 펼친다. 남구청사 5층∼9층 외벽을 스크린 삼아 매일 저녁 8시~9시에 다양한 영상을 선보인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다. 레이저와 LED조명 등을 외벽에 비춰 형형색색의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이다

남구청사 맞은편 500m 구간에는 상업·문화 공간으로 꾸미는 아트 컨테이너 50여 개를 설치한다. 길거리 음식 코너와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 문화공연장 등이 문을 연다. 옛 보훈병원 부지에는 청년복합 플랫폼과 청년창업 지원주택 등 유스타운이 조성된다.

광주 남구와 나주 등 전남 서남부를 잇는 백운광장은 그동안 상습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혀온 데다 보행로가 없어 주변 상권이 침체했다. 경사가 심한 백운고가는 도심 경관을 해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공중보행로에 이어 지하차도와 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2023년까지 개통되면 백운광장은 제2의 중흥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백운광장 일대는 상권 부활과 함께 화려한 야간 경관을 뽐내는 광주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