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갑자기 합당? 이해가 안 간다”

입력 2021-03-16 14:10 수정 2021-03-16 14:1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맞섰다.

김 위원장은 16일 부산 국제시장 상가를 순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내가 처음에 우리 당에 들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자연적으로 원샷으로 후보가 될 테니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하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합당 이런 이야기를 이제 와서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을 겨냥해 ‘상왕’, ‘이적 행위’ 등 표현으로 비판한 데 대해서는 “나는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사람이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협상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철수 쪽에서) 토론을 안 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토론을 하자고 하고”라며 “또 여론 조사할 때 기호 2번 국민의힘 오세훈,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다. 투표할 때 기호와 당 쓰는 건 상식인데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거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기본적으로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다.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 그런데 자연인끼리 뭘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니 지금 진척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선언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