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동장 이후 국내에서 ‘주식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주식 소유자가 919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1000만 개미(개인투자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919만명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했다. 919만명 가운데 개인이 91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법인(3만1000곳), 외국인(2만2000명) 순이다.
소유자 919만명이 보유한 주식은 총 991억주 가량으로, 1인당 평균 1만779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개인 소유자의 경우 1인당 5454주를 보유하고 있다. 1인당 평균 보유 종목 수는 5.24개다.
특히 삼성전자 소유자는 295만8682명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69만2374명), 3위 한국전력공사(58만2127명), 4위 카카오(56만1044명), 5위 SK하이닉스(43만1608명)였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유자 수가 29만3625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카카오게임즈(27만4806명)가 뒤를 이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선 법인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반면(법인 243억주, 개인 205억주, 외국인 106억주),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개인 295억주, 법인 113억주, 외국인 21억주).
연령별 개인 소유자 중에선 40대가 221만명(24.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21.7%), 30대(19.9%)가 뒤따랐다. 20대도 107만명으로 11.8%를 점하고 있었다. 보유 주식수 기준으로는 50대가 164억주(33.1%)로 1위였고, 40대(125억주, 25.3%), 60대(99억주, 20.1%) 순이었다.
보유 종목수를 분석한 결과 한 종목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310만명(33.8%)으로 가장 많았고, 2종목이 153만명(16.7%)이었다. 10종목 이상 보유한 투자자도 117만명(12.8%)에 달했다. 1000종목 이상 보유자는 104명, 500종목 이상~1000종목 미만은 371명, 100종목 이상~500종목 미만은 1만36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에 해당되는 투자자들(2만7765명)이 총 11억4000만주로 가장 많은 규모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2위 역시 서울 강남구 거주 40대 남성 집단(3만4187명, 8억3000만주)이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