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한 지자체 상당수의 중·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속옷 색을 검열해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다른 지자체의 일부 초등학교가 저학년 학생들에게 체육복 안에 속옷을 입지 말도록 지도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인권침해 논란으로 확산돼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일본 매체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시립 초등학교 일부가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체육복 안 속옷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자민당 소속 야마다 에리 시의원은 가와사키 시의회 예산심사 특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야마다 의원은 초등학생 학부모로부터 속옷 착용 금지 규율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고 전하며 “많은 아이가 이에 대해 ‘싫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마다 의원은 “정말 그런 지도가 이뤄지고 있냐”며 “왜 그런 지도를 하고 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가와사키시 교육위원회 측은 “교육위원회로서는 그런 지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운동 후 땀이나 몸이 차가워지지 않게 하는 등 건강 및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며 “주로 저학년 학생에 대해 속옷을 착용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학교가 일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야마다 의원은 “초등학생은 성 의식이 싹트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성 의식을 확실히 길러야 하는데 오히려 역행하는 지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어떤 지자체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브래지어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시교육위원회에 체육복 안 속옷 착용 금지 규율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이달 초 나가사키현에서는 국공립 중·고등학교의 약 60%가 학생들의 속옷 색을 흰색으로 지정하고 속옷 색을 검열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나가사키현 교육위원회는 속옷 색을 지정하는 것과 속옷을 직접 확인하는 행위가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학교 측에 재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