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논란?…카카오 ‘허버허버’ 이모티콘 판매 중지

입력 2021-03-16 10:57 수정 2021-03-16 11:04
카카오톡 캡쳐

카카오가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사용한 일부 이모티콘을 판매 중지했다.

15일 카카오는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과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컨셉토끼 작가의 ‘과몰입 망붕왕! 망상토끼’ 이모티콘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이모티콘들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인 ‘허버허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해당 작품의 작가로부터 말씀 주신 의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한 말씀을 전하며, 카카오는 더욱 신중하게 서비스 운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들은 “허버허버가 왜 혐오 표현이냐”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다”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버허버’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이 “남자친구가 입을 메기 같이 벌리고 허버허버 먹는다”고 글을 쓰며 처음 사용됐다. 해당 표현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커뮤니티와 관계없이 범용적으로 쓰이기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허버허버’가 남성 혐오 혹은 여성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여초 커뮤니티와 남초 커뮤니티 간의 논쟁이 불거졌다.

이에 영상에서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사용한 유튜버 ‘고기남자’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단기간에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단어 하나하나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