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진행 중…블링컨 국무장관 17일 방한
AP통신 “북한, 한·미 동맹 만나기 전에 연합훈련 비판”
미국 CNN방송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침묵을 깨고 미국을 겨냥해 ‘소동을 일으키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에 평화를 원한다면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반드시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미국을 향해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 부장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소동을 일으키지(cause a stink) 마라”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나온 시점에 주목했다. 현재 규모를 축소한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한국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북한이 (한·미) 동맹들이 만나기 전에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도 “북한의 경고 메시지가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과 한국 연쇄 방문을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고 전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는 애당초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프랭크 엄 미국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NN방송에 “북한은 미국이 매우 적대적인 접근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과거에 북한은 정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침략을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자주 주장하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과 한국, 그리고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있을 만남들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방문한 뒤 18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미·중 첫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앤서니 루지에로는 “만약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미·중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경우, 김정은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접근법을 준비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보고 난 뒤 미국을 향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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