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에 수달이 나타났다…도심 하천이 살아난다

입력 2021-03-16 10:33
송파구 성내천 CCTV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수달의 모습.

도심생태하천인 성내천에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나타났다. 그동안 추진해온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사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서울 송파구는 송파둘레길 내 성내천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최근 수달이 포착됐다고 16일 밝혔다. 수달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서식하는 족제비과 포유류다. 과거에는 강과 하천에서 흔히 발견되었으나 모피수로 남획되고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개최수가 많이 줄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으로, 서울에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이번 수달 개체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의 환경단체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3개월 간 진행한 수달 분포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한강본류와 중랑천 및 청계천 일대, 고덕천, 성내천, 안양천 등을 중심으로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한강 지류인 성내천에서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흔적을 발견했다. 성내천에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중대백로도 서식하고 있다.

송파구는 2005년부터 성내천에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강과 접하는 구간에 성내천 생태하천 조성 시범사업을 진행, 수질개선과 생태복원계획을 추진 중이다. 구는 한강 지류인 성내천에 사는 수달이 먹지 않도록 플라스틱, 스티로품 등을 수거할 예정이다. 또 수달 보호를 위해 기존 수목과 수풀을 최대한 보존하고 콘크리트 블록 제거, 친수식물 식재 등 서식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수달의 확인으로 성내천이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성내천 친환경적 개선, 자연 보호대책 마련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