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축구선수 기성용을 비롯한 스포츠계 스타들에 관한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파헤친다.
16일 M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PD수첩-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의 인터뷰, 기성용 측이 밝힌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출연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그는 “피해자 말로는 (기성용의 성폭행이)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은 박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사이 선배인 A씨와 B씨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소속사를 통해 “C, D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추후 이와 관련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박 변호사는 “확보한 증거 자료에는 기성용 선수와 피해자들 외에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해 그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본 사안의 실체 진실은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질 수 있고, 또 법정에서 밝혀야만 할 것”이라고 맞섰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우리는 소송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 기성용이 명예훼손으로 우리를 고소해야만 증거를 밝힐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PD수첩’에서는 기성용 관련 사건 외에도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직 야구선수인 이영하와 김대현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제보자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PD수첩’ 제작진은 “계속되는 폭로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여전히 만연한 스포츠계의 폭력 문화의 원인과 실태를 진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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