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이철 감독회장과 12개 연회 감독이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함께 기도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16일 발표했다. 기감은 호소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아시아감리교협의회와 세계감리교협의회에도 전달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로마서 12장 15절의 말씀을 인용한 호소문에서 감독들은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치는데 군·경이 전쟁 무기를 사용해 국민을 무력 진압하며 유혈 사태를 일으켰다”며 “전 세계 교회가 기도하며 연대해 미얀마에 속히 평화가 깃들길 바라자”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명 희생과 억압이 즉각 중단되도록 기도해 달라”며 “죽음 권세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미얀마에 임하도록, 아픔 속에 있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했다. 또한 “감리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비롯해 현지에서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의 안전을 위해서도 마음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감독들은 “정부가 미얀마로 수출되던 시위 진압 장비에 대한 수출금지조치를 내린 걸 환영한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미얀마의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감독들은 “기독교인들이 미얀마의 아파하는 모든 이를 위해 함께 울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모금에도 참여해 달라”며 “부활의 계절에 미얀마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부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