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진실 규명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친부를 특정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석모씨의 진술을 끌어내려 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13일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 심리 생리 검사를 했지만 사건을 해결할 만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친모 석씨와 친분이 있는 남성 2명의 신병을 확보해 대구과학수사연구원에 DNA(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지만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았다. 또 석씨의 남편과 딸의 전남편까지 검사했지만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더 이상 친부 유력 남성을 특정하지 못해 추가로 DNA 검사는 하지 않았다”며 “남성을 특정한다 하더라도 전화번호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의 친부를 찾는 것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 아이를 출산한 뒤 석씨는 혼자서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작고 친부와 같이 범행했거나 논의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경북경찰청 거짓말탐지 부서가 석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에서 석씨에게 5개 안팎의 질문을 했으며, 일부 질문에는 횡설수설해 ‘판단 유보’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를 낳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도 거짓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6개월 동안 방치된 뒤 숨져 있는 것을 석씨가 발견했다. 이 빌라는 석씨의 친딸 김모씨(22)가 살다가 이사한 곳으로, 경찰은 당초 김씨가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유전자 조사 결과 아이의 친모가 석씨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경찰은 석씨가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김씨의 아이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지난 11일 석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 파악과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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