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비롯해 북방지역이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에 뒤덮였다.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선 사상사가 속출했다. 이런 중국발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부는 16일 17일 이틀간 대부분 지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했다. 아울러 전국 11개 시·도에선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국은 15일 북방지역인 신장과 간쑤에서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성에 이르는 12개 성·직할시에서 황사가 광범위하게 출현했다며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이번 황사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번 황사로 유목민 80여명이 실종되고 사망자도 속출했다.
베이징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를 포함한 공기 질 지수도 ‘가장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이날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 8108㎍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미세먼지 등급 중 ‘매우 나쁨’ 최소치인 ㎥당 151㎍보다 53배 이상이다.
이는 주변 지역 겨울철 난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최근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사로 베이징의 하늘은 뿌옇다 못해 주황색으로까지 변하고 항공기 운항마저 취소됐다.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도 적지 않았다.
중앙기상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SNS에선 최악의 황사를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쏟아졌다. “나는 오늘 화성에 착륙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공포심까지 느껴진다” “지구의 종말을 경험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최악의 중국발 황사는 16일 새벽 한반도를 습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황사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됐다. 아울러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공기질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광범위하게 황사가 발원해 16일 새벽 서해 5도를 시작으로 아침부터 오전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짙은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겠다.
이번 황사는 17일부터 점차 약화되겠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겠다. 기상청은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환경부도 전국 11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시·도는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전남, 제주 등이다. 이들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16일 하루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0㎍/㎥를 넘어 ‘매우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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