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기체가 손상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운항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7C264편(HL8322) 여객기는 이날 낮 12시10분쯤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기울며 왼쪽 날개 끝부분 보조날개 ‘윙렛(Winglet)’이 손상됐다.
윙렛은 활주로 바닥에 쓸려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는 김해공항 상공을 선회하고 재착륙을 시도해 활주로에 내렸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기체 손상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해당 항공기를 김해~김포 노선에 투입해 승객 158명을 싣고 다시 김포까지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윙렛 손상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국토교통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8일에도 지상 이동 중인 여객기가 에어서울 여객기와 접촉사고로 기체가 손상됐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객기를 운항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사고로 제주항공 여객기는 왼쪽 날개 끝이 긁혔고, 에어서울 항공기는 후방 오른쪽 수평 꼬리날개가 휘어지는 손상을 입었다. 국토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잇단 두 번의 사고 사실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