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경영진의 공식 직함을 장난스럽게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을 ‘마스터 오브 코인’이라고 수정했다. 주요 외신들은 해당 명칭이 테슬라의 최근 비트코인 매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직함을 '테슬라의 테크노킹'으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또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스터 오브 코인’이라는 새 직함을 얻었다.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테슬라가 지난 1월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점이 커크혼 CFO의 새 직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월 시가총액 8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비트코인 매수 발표 후 비트코인 시세에 일정 부분 연동돼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 테슬라는 어떤 이유로 머스크 CEO와 커크혼 CFO에게 이러한 직함을 추가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별도 공시를 통해 제롬 길렌 자동차 부문 사장이 트럭 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길렌 사장은 2017년 12월 프로토타입이 처음 공개된 세미트럭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길렌 사장은 지난해 테슬라 주식 8만2000주를 팔아 5000만 달러(약 567억 원)의 수익을 챙겼고, 대부분의 지분 매각은 최근 6개월 사이 이뤄졌다.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