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의 마윈 때리기…이번에는 “언론사 지분 팔아라”

입력 2021-03-15 23:22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신화뉴시스

창업자 마윈이 중국 당국을 비판한 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집중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언론사 지분 매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소유한 언론사 지분을 대거 정리할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알리바바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신문과 방송을 비롯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다양한 매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큐와 광고, 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을 점검한 뒤 광범위한 보유 내역을 확인하고 적잖이 당혹스러워했다. 중국 공산당의 절대적인 언론 통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정면 비판한 뒤로 알리바바 집중 견제에 나섰다. 당시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며 중국의 금융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둥 국가급 지도자들이 참석했었다.

앞서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알리바바에 중국 기업 역사상 최고액 벌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리바바와 함께 마윈이 이끄는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상장이 연기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IT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앤트그룹의 후샤오밍 CEO는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언론사 지분은 편집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한 투자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