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 챔프 최종전 앞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우승보다 더 큰 꿈 있어”

입력 2021-03-15 18:59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농구 WKBL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앞둔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자신의 감독 경력 첫 우승이 스스로에게 갖는 의미를 털어놨다. 우승을 함으로써 최근 여자농구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더 큰 부흥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이야기다.

임 감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직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물론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좋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그는 “(우승 외에) 제가 가진 다른 계획이 있고 목적이 있다. 그 목적으로 가기 위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삼성생명에 2015년 부임한 뒤 아직까지 우승 경력이 없다.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2018-2019년 시즌은 다름아닌 KB를 상대로 한 패배였다.

그는 “여자농구에 와서 6년 동안 있으면서 제 자신 스스로도 부족하지만 바뀌어야 될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우승 경험 등 성과가 없으니) 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고 힘이 없다. 말에도 힘이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성적이 안되면 ‘너나 잘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점 때문에 저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요즘 다른 종목 얘기를 들어봐도 남자배구가 농구보다 인기가 좋아졌다지만 정작 남고에는 엔트리조차 채울 수 없는 팀도 있다고 들었다. 여자농구는 이미 그런 상태”라고 현실을 짚었다. “처음에는 여자농구를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는데 고민하다보니 스포츠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제가 힘이 없다보니 외쳐봐야 허공에 대고 하는 메아리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우승을 통해 현실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