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교 밖 경험 학점 인정…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

입력 2021-03-15 16:46

내년부터 직업계고 학생들은 지역사회나 대학 등에서 접한 학교 밖 학습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처럼 계절수업을 수강하며 기초학력을 높이고 첨단 기술교육 같은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15일 이런 내용의 ‘직업계고 학점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고 학점을 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전면 도입됐고 내년에는 직업계고로, 2025년 전체 고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내년 직업계고 도입에 대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겼다.

기존 수업량 기준인 ‘단위’는 ‘학점’으로 명칭이 바뀐다. 1학점 수업량은 50분 기준 16회로 정하고 고교 총 이수학점을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했다. 전문교과Ⅱ 실무과목에서는 최소 학업 성취 수준을 설정하고,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보충학습을 제공해 학습을 만회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방학 중에는 대학의 계절학기와 흡사한 계절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의 경우 지역사회 전문가나 대학, 연구소 등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타 학과 부전공 등 다양한 과목 이수를 활성화하도록 제도도 정비하기로 했다.

진학이나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3학년 2학기는 ‘전환 학기’로 운영한다. 학생의 진로 희망에 따라 취업 준비 프로그램이나 현장 실습 등이 집중적으로 제공된다. 매 학기 말 일주일은 ‘진로 설계 집중 기간’으로 정했다. 교육 당국은 이 기간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취업 상담, 과목 선택을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산업계 인사, 특강 등을 제공한다.

교원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교사 1인이 다양한 교과를 가르칠 수 있도록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부전공 연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학겸임교사로 선발된 신산업분야 전문가들이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연수를 통한 ‘교사양성 특별과정’도 운영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