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A선수 학폭 폭로 B씨 “용서했다”

입력 2021-03-15 15:49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 소속의 A선수로부터 중학생 시절에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가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 용서했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 소속의 A선수에게서 과거 학교 폭력(학폭) 피해를 주장한 B씨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용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B씨는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만난 A선수가 내 주장 일부를 인정했다.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기억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A선수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과거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선수의 이름과 소속 구단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는 최근 프로스포츠를 뒤흔들고 있는 ‘학폭 미투’(나도 학교 폭력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학생 시절 A선수로부터 물고문을 당하고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선수로부터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들은 B씨는 당초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하지만 양측이 전날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돌려 화해하면서 B씨의 폭로는 진실공방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A선수로부터 일체의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B씨는 “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한 이유는 어린 운동선수들이 선배들의 구타와 정신적인 학대로 인해 꿈을 저버리고 그 트라우마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다시는 이 땅에서 학교 폭력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A선수와 나는 모두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선수와는 완전하게 화해했다. A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봤다. 이제 A선수의 팬이 돼 응원하겠다. 더 이상 A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