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노동자 10개월째 감소… 5월에 대책 나온다

입력 2021-03-15 15:35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전경.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5개월 만에 또 1조원을 돌파했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는 점을 고려해 ‘산업 전환 및 종사자의 업종 간 이동(가칭)’을 뒷받침하는 대책을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6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 줄었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이 확산하기 이전에도 가입자 수는 지속해서 빠져나갔다. 숙박업에서는 작년 3월부터 가입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음식·음료업에서는 작년 9월부터 이탈이 본격화했다.

박지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은 “1년 가까이 지속하는 위기를 견뎌낼 업종은 많지 않다”며 “고용유지지원금만으로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은 원시적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산업의 전환 측면에서 직업훈련이나 전직·이직에 대한 정책까지 꼼꼼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많이 위축돼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분야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산업 전환과 업종 간 노동자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대책을 5월 중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업급여 월별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1조1663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실업급여 예산은 11조3486억원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명으로, 역대 최다인 1월(21만2000명)보다는 크게 줄었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69만9000명이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