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난무 ‘제2의 소라넷’ 또 생겼다” 靑청원 게시

입력 2021-03-15 15:13
일반인 불법 촬영물 및 성 착취물이 제작, 유포되는 사이트. 해당 불법 성인물 사이트는 지난해 7월 24일 첫 개설됐으며 7만명에 달하는 회원수와 3만 명이 넘는 일일 방문자 수를 보유했다. 사이트 캡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물을 공공연하게 유포하고 공유하는 음란 사이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소라넷’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라넷 복사판인 OOOO에 대한 수사를 정석적으로 진행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5일 현재 2만8000명이 넘는 이들의 동의를 받았다.

글쓴이는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성범죄 목적의 사이트가 있다며 “(해당 사이트가) 작년 7월 24일에 첫 개설돼 올해 2월 21을 기준으로 7만명에 가까운 회원 수와 3만명이 넘는 일일 방문자 수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2015년 크게 공론화됐던 불법·범죄 사이트 소라넷과 매우 유사한 양상”이라며 “소라넷은 개설 15년 만에 약 10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했던 반면, 해당 사이트는 개설 7개월도 되지 않아 약 7만명의 회원 숫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청원 글쓴이는 “해당 사이트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은 물론 여성 정치인을 두고 성희롱이 오가기도 했다”며 “해당 사이트는 불법, 범죄 사이트임에도 대놓고 우리 사회의 양지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업해 해당 사이트 진입로를 빠르게 차단하고 2차 가해에 대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회원가입을 한 사람이나 불법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이들의 접속기록·신상정보 등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트위터 등 SNS 등지에서 해당 사이트의 문제가 공론화되자 일부 게시글은 내려간 상태이며, 유저들은 '금지되는 항목이 늘고있다,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이트 캡쳐

국민일보가 확인한 결과 해당 사이트에는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찍은 불법 촬영물이 공공연하게 제작·유포되고 있었다.

‘몰카’라는 이름으로는 화장실에서 여성들이 볼일을 보는 장면부터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여성, 클럽 내 일반인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고 있었다. ‘국산’이라는 제목 하에 얼굴이 노출된 여성들의 성관계 사진이나 영상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경우도 많았다. 영상 중에는 미성년자 불법 성 착취물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은 이런 불법촬영 영상에 “며칠 전 올라왔던 환풍구 여탕 몰카 자료 요청한다” “공부방 몰카 공유해달라” 등의 댓글을 올리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삭제된 영상에는 “금지되는 항목들이 점점 늘어나 아쉽다”는 댓글도 있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사이트 내 미성년자가 포함된 불법 성 착취물이 공유된 사실과 관련해서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네이버 등 포털에 해당 불법촬영물 유포 사이트 이름을검색하면 최상단에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이트의 존재를 확인한 후 공론화 계정을 개설하거나 “해당 사이트와 n번방이 다를 게 뭐가 있나” “불법 촬영물 공유자들을 모두 신상 공개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