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동 살인범에게 백신을 우선접종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더선은 아동 살인범 이언 헌틀리(Ian Huntley·47)에게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우선접종했다고 보도했다.
헌틀리는 10살 소녀 홀리와 제시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아동 살인범이다.
2002년 8월 4일 피해자들은 케임브리지 마을의 바비큐 파티 도중 실종됐다. 대학의 관리인이었던 헌틀리는 아이들을 케임브리지 소함에 있는 그의 집으로 유인했다. 그는 홀리와 제시카를 살해한 후 시체를 외딴 도랑에 버렸으며, 13일 후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돼 체포됐다.
헌틀리 외에도 영국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연쇄살인범 로즈 웨스트와 아동성범죄자인 팝스타 게리 글리터도 코로나19 백신을 이미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영국 시민들은 “법을 지키는 수백만명의 사람들보다 이 나라에서는 범죄자들을 챙긴다”며 분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범죄예방센터 관계자 데이비드 스펜서는 헌틀리의 예방접종에 분노를 표하며 “두 명의 아동을 살인한 남자가 나이 많고 연약한 시민들보다도 우선 되는 게 옳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법무부는 모든 수감자가 정부의 우선순위 지침에 따라 백신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법무부의 성명에 따르면 “죄수들은 예방 접종 관련 전문가 자문위원회(JCVI)가 정한 우선 그룹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헌틀리는 40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 2019년에는 교도관을 폭행해 독방에 수감됐다.
시민들은 헌틀리 같은 범죄자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으로 안전성 논란이 있는 AZ 백신을 살인범에게 접종시키는 건 상관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영국은 AZ 백신이 질병을 일으켰다는 증거는 없으며 해당 백신 접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