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대학생들이 봄방학을 만나 해변에 몰려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비교적 따뜻한 미국 남부 지역의 해변이 3월 초 봄방학을 맞이해 몰려든 대학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방역 기본수칙인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무질서한 술판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밤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공중보건 유지를 위해 출동한 경찰과 젊은이들이 충돌했다.
경찰은 후추탄까지 사용하며 군중을 해산했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관을 향해 병을 던지고, 순찰차 위에 올라가 단속을 방해해 경찰관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피운 이들을 포함한 200여명이 교통을 가로막는 사태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비치 경찰은 뉴욕에서 온 19세 청년을 경찰관을 때리고 폭동과 무질서한 행동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튿날인 13일 밤에도 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30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비치시의 정책을 집행하는 시티매니저 폴 아길라는 이런 사태를 예견해 대학생에게 “오지 말거나 책임감 있게 방학을 보내라”고 이달 초 당부한 바 있다.
미국 보건당국과 대학들은 봄방학 인파의 행태를 속 타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볼스테이트대학, 밴더필트대학이 휴대전화 데이터로 미국 대학생 700만명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봄방학 인파는 작년 3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의 대학들은 소속 학생의 대이동을 막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는 봄방학에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학생에게 75달러(약 9만원)를 주기로 했다. 미시간대, 테네시대, 플로리다대, 베일러대 등은 봄방학을 아예 없애버리기도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3월과 4월이 코로나19의 또 다른 대유행을 막을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여행에 나선 이들은 지난 12일 135만7111명, 13일 122만3057명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