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사라진 진짜 딸, 살아있을 가능성 있다”

입력 2021-03-15 10:49 수정 2021-03-15 19:02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가 지난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에서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모씨(48)와 그의 현재 남편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석씨의 딸 김모씨(22)가 낳은 진짜 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전자(DNA) 검사가 틀릴 수는 없다. 한 번만 하더라도 오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그 검사를 4번씩이나 했다면 석씨가 엄마인 것은 맞다”고 확신했다.

이어 “두 가지 가능성이 충돌한다. 하나는 DNA가 틀렸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석씨의 현 남편 A씨가 몰랐다는 주장인데 첫 번째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니까 의문을 가져야 할 건 두 번째 전제”라며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임신·출산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A씨의 진술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인 석씨는 애 아버지가 누구인지 당연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버지라고 들이댄 사람들과는 전부 DNA가 불일치한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이들이 하고 있다”며 “한 아이가 사라진 경위도 딸인 김씨에게 책임이 있기보다 어쩌면 석씨 부부에게 의문점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라진)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는 없다. 만약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출산 중 사망했다’ ‘아파서 사망했다’ 등의 이야기를 할 텐데 끝까지 안 하고 있다”며 “(김씨의 아이를 숨긴 건) 불법적인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석씨 부부가) 모든 과정을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김씨가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정말 몰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이다. 김씨의 경우 애당초 본인의 딸인 줄 알고 키웠다는 전제인데 그 아이에게 애착을 못 느끼고 내버린 채 나간 상황”이라며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키웠다면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우니 그냥 두고 뛰쳐나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