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갑수목장 슬쩍 복귀…“한번도 안괴롭혀”

입력 2021-03-15 10:39 수정 2021-03-15 10:47
유튜버 '갑수목장'이 지난 14일 유튜브에 '루미, 노루, 미로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갑수목장'은 지난해 동료 수의대생들의 폭로에 의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갑수목장 채널 캡처

동물학대 및 콘텐츠 조작 등 논란에 휩싸였던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이 활동을 재개해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갑수목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루미, 노루, 미로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7분가량의 영상은 ‘아이들의 근황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아 영상을 올린다’는 자막과 함께 갑수목장의 반려묘인 루미, 노루, 미로의 모습을 공개했다.

유튜버 갑수목장의 목소리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영상을 올린다. 모두 잘 지내고 있다”는 자막을 달고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긁어주는 모습 등을 담았다.

해당 영상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았다”며 여전히 동물학대 논란을 부인했다. 댓글 기능이나 ‘좋아요’ ‘싫어요’ ‘구독자 수’ 등 채널 정보는 모두 막힌 상태였다.

충남대 수의학과에 재학 중인 갑수목장은 유기묘를 돌보는 콘텐츠를 올리며 5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채널A 등 언론이 유튜버 갑수목장의 동물학대 의혹을 보도했고 충남대 수의학과 재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르며 논란을 빚었다.

갑수목장진실규명촉구 인스타그램 캡처

당시 보도 및 충남대 수의학과 재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갑수목장은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고양이를 굶기거나 새끼 리트리버를 철창에 가두는 등 동물을 학대했다. 구조해 돌봤다고 알린 유기묘도 펫샵에서 품종묘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충남대 수의학과 재학생은 ‘갑수목장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갑수목장의 후원금 사적 사용, 동물학대 의혹, 고양이에게 물려죽도록 내버려 둔 햄스터 문제 등을 자세하게 폭로했다.

당시 갑수목장은 논란이 커지자 해명 영상과 입장문 등을 냈다. 그는 고양이들이 유기묘가 아닌 품종묘임을 인정하며 “제 욕심 때문에 노루, 레이, 절구, 미로를 펫샵에서 데려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욕먹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물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굶긴 적이 없다”며 라이브 방송으로 고양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동물학대가 없었다면 햄스터의 모습도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햄스터는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번 갑수목장의 유튜브 채널 복귀 소식에 대해 “이런 영상으로 복귀할 생각을 하다니” “영상 신고하겠다” “학교 측은 아무런 지적도 없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갑수목장은 모든 사과문과 입장 표명 영상을 내린 상태이며, 채널에는 14일 업로드된 영상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