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링컨 일본 가는데…“한일관계보다 중요한 관계없다”

입력 2021-03-15 08:50
미국 국무부, 블링컨 장관 일본 방문 보도자료
“북한 비핵화 등 공동 안보에 ‘한·미·일’ 협력 결정적”
블링컨, 일본·한국 연쇄 방문…한·일 관계 개선 나설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워싱턴에 있는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14일(현지시간)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한·일 관계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중국 압박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국·미국·일본 ‘3자’ 공조가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15일 미국을 떠나 16∼17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어 17∼18일 한국을 찾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일본·한국 연쇄 방문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의 설득에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의 이번 보도자료는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나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됐으며, 제목은 ‘깨질 수 없는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의 5개 소주제 중 하나를 ‘한·미·일 협력 강화’로 정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공조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첫 해외 순방 국가들이 일본과 한국인 점도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미 국무부는 “바이든 (대통령)·해리스 (부통령)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 간의 관계 강화와 함께 (미국의) 동맹국끼리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어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국제 문제에서 한·미·일 3자 협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미국은 코로나19 억제와 기후변화 대처에도 한·미·일의 확대된 협력을 계속 촉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한·미·일 세 나라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자 관계가 자유·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 권리 증진 옹호,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친 평화·안보·법치 증진 등 공동 안보와 관심사에서 결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에서 일본이 오랜 기간 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이어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범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면서 “우리는 동중국에서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거나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약화시키려는 어떠한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표현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