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장용준 “팬 여러분, 이제 마음 놓고 보세요”

입력 2021-03-15 00:02
담원 기아 제공

담원 기아 ‘고스트’ 장용준이 자력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담원 기아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담원 기아는 14승1패(세트득실 +21)를 기록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 시즌 1위 등극을 확정지었다.

장용준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자력으로 정규 시즌 1위 등극을 확정지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농심은 바텀에 힘을 많이 주는 팀인 만큼, 저희 바텀 듀오만 무난하게 게임을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담원 바텀 듀오는 이날 1·2세트 모두 상대의 바텀 다이브를 막아내야 했다. 1세트 땐 역으로 4킬을 챙기며 방어에 성공했으나, 2세트 땐 아쉬운 킬을 헌납했다. 장용준은 “두 세트 모두 다이브를 예상하긴 했지만, 2세트 땐 초반 설계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다이브로 이어져 곤란했다”며 아쉬워했다.

1세트 땐 장용준이 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잘한다, 잘한다”하고 사기를 북돋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맞라이너가 큰 라인 손해를 감수하고 전투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저희는 큰 타격만 받지 않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이겨버렸다”면서 “저는 바텀에서 포탑도 철거하고, 심술 두꺼비도 사냥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최근 장용준의 캐리력은 물이 올랐다. 특히 그의 새 모스트 픽으로 자리 잡은 카이사 기록은 이날 2승을 추가하면서 15승3패가 됐다. 장용준은 메타 적응이 끝났다고 자신했다. 그는 “바뀐 메타 챔피언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제 몇몇 챔피언을 제외하고는 숙련도가 다 올라왔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젠지전은 상대 바텀 듀오의 초반 노림수를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준은 “당연한 말이지만 젠지 바텀 듀오가 정말 잘한다. 뛰어난 선수들이다”라며 “그들이 초반에 강하게 몰아치는 플레이를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담원 기아는 이제 젠지, DRX, KT 롤스터와의 맞대결만을 남겨놓고 있다. 장용준은 “오늘 승리로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었으니 팬분들께서도 이제 저희 경기를 마음 놓고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