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 창원 LG가 부산 KT의 상승세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에이스 이관희와 복귀전을 치른 서민수의 32득점 합작으로 연장전 끝에 KT를 5위로 끌어내렸다.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KT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92대 90으로 신승했다. LG는 16승 3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지만, KT의 3연승을 막아내면서 리그 5위로 끌어내렸다. 전날 KT가 리그 4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공동 4위로 올라선 지 하루만이다.
부상으로 지난 1월 3일부터 코트를 뛰지 못했던 장신 포워드 서민수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연장전 3점 결승포를 포함해 19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해냈다. 특히 3점 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최고의 슛 감을 보였다. 조성원 LG 감독은 경기 전 “(서민수가) 다친 곳에 통증은 없다고 해서, 엔트리에는 포함을 시켰다. 오늘 경기부터 조금씩 투입을 해볼 생각이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에이스 이관희가 19득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강한 수비에 KT의 강점인 외곽슛이 흔들렸다. KT는 3점 슛 27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하며 성공률 33%로 시즌 평균 수준(35%)에 못 미친 반면, 3점 슛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3점 슛 12개를 림에 꽂으면서 39%의 성공률을 보여 팀 시즌 평균(9.3개/34.7%)을 크게 웃돌았다.
LG는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에 전반전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KT의 투톱 김영환과 양홍석이 큰 키를 앞세워 전반전 22득점을 합작하는 동안 LG 정성우가 3점 슛 3개를 성공시키며 겨우 버텨냈다. LG는 전반에만 39-45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서민수와 이관희가 27득점을 합작하며 몰아치면서 게임의 흐름이 바뀌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이관희가 단 15초를 남기고 1점 차 역전에 성공하면서 77-76으로 승기가 LG쪽으로 기울기도 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단 4초를 남겨두고 팀파울을 허용하며 브랜든 브라운이 자유투 기회를 얻었지만, 단 한 개만을 성공하면서 77-77로 연장으로 게임이 흘러갔다.
연장전 24초를 남기고 LG가 89-88로 이기던 상황, 서민수가 파울로 허훈에게 자유투를 허용하고 89-90으로 역전당하고 만다. 하지만 단 종료 5초만을 남겨두고 서민수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실수를 만회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4쿼터와 연장전 들어 꼭 잡아야 할 타이밍에 득점을 줬다”며 “4쿼터 마무리 혹은 연장전 수비력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