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배달, 안 되는 곳 줄어든다…서비스 확장 본격화

입력 2021-03-15 00:10
이마트24 매장에서 한 배달원이 상품을 건네받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들이 배달 채널을 다양화하고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배달 본격화에 나섰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배달 서비스가 올해부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앱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톡과의 제휴도 활발히 하며 늘어나는 편의점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마트24는 이날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지난해 50여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를 올해 1500개 점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마트24 전체 점포의 약 30%에서 배달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마트24는 배달 서비스 본격화에 나서며 배달 브랜드 ‘GoU’(고유·빠르고(Go) 편해유(U)의 약자)와 배달 캐릭터 ‘다람이’도 개발했다. 향후 배달 봉투와 스티커 등에 다람이 캐릭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전국 5000여개 점포로 확대했다. GS25 제공

지난해 말~올해 초부터 편의점들은 전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달 대행업체 ‘부릉’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배송은 2019년 대비 212% 증가하며 편의점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대폭 커진 게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생필품과 간단한 식료품 구매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월간 이용자수가 46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과의 제휴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수가 많을 뿐더러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이용자수를 늘리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제휴한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5000여개 GS25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과 CU는 지난달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제휴했고, 다음 달부터는 전국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CU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뿐 아니라 네이버, 배달앱 '요기요' '위메프오' 등에도 입점하며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U 제공

CU는 카카오톡뿐 아니라 네이버와 배달앱 등 배달 채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CU는 네이버를 통해서도 전국 5000여개 점포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 전문 플랫폼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채널을 확보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3600여개 점포에서 요기요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전국 4000여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 이용이 가능토록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미니스톱도 지난해 10월 요기요와 제휴를 맺은 뒤 1개월 단위로 배달 참여 점포를 확대키로 했다.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근거리 배달 수요에 따라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채널과 배달 전용 상품 등 관련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은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