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AZ백신 일부 ‘온도 일탈’로 사용 중지…조사 중

입력 2021-03-14 16:58
미국 화이자 제약공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운반용 특수상자에 드라이아이스를 넣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 AP 연합뉴스

충북에서 보관온도 일탈로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이 중지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도내 한 병원의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보관 온도가 규정을 어겼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보건소는 해당 백신을 즉시 사용 중지하고 전량 회수해 현재 보관 중이다. 이후 관련 유통업체가 수거해 질병관리청으로 옮길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냉장 보관·유통해야 한다. 미개봉 냉장 보관 기간은 48개월이며, 개봉한 뒤에는 30도 이내에서 6시간까지 사용가능하다.

충북은 도내에서 백신을 보관 중인 고위험의료기관 30곳, 요양병원 50곳 등 80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들어갔다. 3개 반 42명으로 구성된 도와 시·군 합동점검반은 백신보관 상태와 백신 냉장고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

점검 사항으로는 냉장고 작동 이상, 멀티탭 연결 불량으로 인한 전원공급 차단 여부, 온도계 고장·알람 기능 설정 오류, 온도 모니터링(1일 2회) 등이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이 백신 보관과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감독해 부주의로 폐기되는 백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수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6861명이 접종을 마쳤다. 대상자 가운데 요양병원 근무자 90%, 고위험의료기관 88%은 접종을 마쳤다.

신고된 이상 반응은 215건으로 집계됐다. 모두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발열, 근육통 등 경증 사례로 확인됐다. 특이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