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국외 여비 삭감한 충북도의회

입력 2021-03-14 16:35

충북도의회가 올해 인상한 국외 여비를 뒤늦게 반납하기로 했다. A4 용지 한장 분량의 자료에는 사과· 유감 등의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도의회는 올해 예산에 편성한 의원 국외 출장 관련 비용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삭감할 예산은 의원 공무 국외 출장비 9300만원, 국제 교류 여비 1350만원 등 1억2650만원이다.

박문희 도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료 의원님들과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며 “이번 삭감하는 예산은 4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제4차 재난지원금 마련과 지역경제위기 극복 등에 사용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1억2100만원으로 정한 국외 여비와 자매·우호 협력도시 방문여비를 올해 1억2650만원으로 4.5% 인상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모든 의원들이 국외 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 비난을 자초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국외 연수라 무리하게 예산을 책정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도의회는 정부의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통상적으로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충주시의회도 최근 국외연수 예산 5700만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7210만원의 국외연수비를 편성한 청주시의회는 반납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