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이용자들이 게임사에 “소통하자”는 취지로 개최한 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이용자들이 자체 선정한 대표들이 넥슨 관계자들에게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넥슨측에서 불참하며 참석자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회해 열렸다.
이용자 대표에는 개인 방송을 하는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6인이 자리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넥슨측은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백호영 기획팀장,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이 초대됐다.
주최측은 행사 시작 후 30분 가량을 기다린 뒤 “넥슨의 참여 의사가 없다”면서 행사를 자체 진행했다. 주최측은 넥슨과 연락을 주고받는 별도 채널이 있다면서 “우리가 보낸 초대장에 (넥슨측이) 참석 여부를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나온 질문을 취합해 다시 서면 질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메이플스토리를 주요 콘텐츠로 삼고 있는 개인 게임 방송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수만명이 시청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집단행동이 트럭 시위, 자체 간담회, 소송 등으로 부풀려지는 모양새다. 논란의 시작은 확률형 아이템이다.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조작 의혹 등이 불거지자 넥슨은 지난 5일 게임 내 모든 확률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확률형 아이템이 애초에 최상급 아이템을 뽑을 수 없게 디자인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도리어 이용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넥슨은 다음 달 11일 게임 상위 랭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개진 중인 이용자 10인을 초청한 이용자 간담회를 별도 개최할 예정이다. 넥슨측 관계자는 “간담회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대표로 초청되는 10인의 선정 기준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모든 이용자가 열람 가능한 홈페이지 랭킹 기준 실제 플레이어 7명과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계신 3명을 초청할 예정”이라면서 “커뮤니티 기준은 메이플스토리 유저 전용 게시판을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누적된 커뮤니티 활동량, 게시글, 정보 공유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간담회 신청 및 커뮤니티에서의 추천 방법을 포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 주최측은 “이용자들이 주도적으로 간담회를 연다고 하자 뒤늦게 게임사가 간담회를 기획했다”면서 “넥슨측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이용자를 부르려고 하고 있다. 이용자와의 소통 의지가 없다. 오늘 참석하지 않은 것이 그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