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BTS의 날 임박… 미국서 나란히 韓최초 도전

입력 2021-03-14 13:38
방탄소년단(BTS)와 영화 미나리 스틸컷. 빅히트·연합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같은 날 나란히 세계적 시상식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문화예술계의 대중가수와 배우가 ‘한국 최초’ 타이틀을 얹고 세계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시상식과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국시간으로 15일 나란히 열린다. 그래미 어워즈가 코로나19로 일정을 연기하면서 같은 날 개최하게 됐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은 오전 9시(LA시간 15일 오후 5시) 열린다. BTS는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해당 부문 수상자는 사전시상식에서 호명되는데,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다. BTS는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등과 경쟁한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클래식 부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음반 엔지니어 부문에서 황병준이 수상한 적 있지만 팝 분야에는 여전히 백인 중심주의가 남아 있었다. 만약 올해 BTS가 호명된다면 문화적 다양성에 한 획을 그을 기록이 된다.

같은 날 밤 9시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30분)에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된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열망하며 미국 남부로 떠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그렸다. 현재 각종 시상식에서 90개의 왕관을 쓴 만큼,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 등록 가능성도 크다. 해외 주요 외신들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에서 주요 부문 후보 3위권 내에 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나리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해내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 등록을 이뤄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해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중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미나리의 경우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영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주연상 후보 4~5위권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