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 기술 AR·VR 연구시설 수성의료지구에 설립

입력 2021-03-14 13:31 수정 2021-03-14 15:11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시, 디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11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AR·VR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미래 교육·게임의 핵심기술이 될 인공지능(AI) 기반 증강·가상현실(AR·VR) 분야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은 최근 대구시 별관에서 대구시, ㈜디지엔터테인먼트와 수성의료지구 지식기반용지에 AI 기반 AR·VR 교육 콘텐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대만 ㈜요시랜드사로부터 유치한 120만 달러(13억여원)를 포함해 모두 125억원이다. 디지엔터테인먼트와 요시랜드는 외국인 합작법인을 설립해 비대면 교육 콘텐츠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전용 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센터가 생기면 14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의 중화·영미권 국가 네트워킹을 활용한 판로개척도 가능해 청년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디지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혼합한 교육 콘텐츠 등을 개발·판매하는 지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SW기업 경쟁력 대상’에서 대구 기업 중 유일하게 정보통신·네트워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투자를 결정한 요시랜드는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MMORPG) 게임 ‘리턴오브워리어(Return of Warrior)’를 개발한 대만 기업으로 중화·영미권 수출을 위한 R&D를 추진하던 중 디지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AI기반 AR·VR 교육 콘텐츠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대경경자청이 해외 대면 등 종전의 방식이 아닌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새로운 투자유치 방식을 추진해 얻게 된 성과로 수성의료지구의 올해 첫 외투기업 유치다. 해외 대면 투자유치 활동이 어려워지자 지역 국제회의 유치·육성 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 지역 내 AR·VR 선도업체와 연계해 지역 최초로 AR·VR 기술을 활용한 ‘DGFEZ 글로벌 컨퍼런스 IR 피칭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강화해 AR·VR 관련 첫 외국인투자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최삼룡 대경경자청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도 여전히 투자 유치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경경자청 목표인 외국인직접투자 2200만 달러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