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상인 건가요?”
배달 앱을 통해 젤라토를 주문한 A씨는 음식을 받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시간40분이 걸려 도착한 음식은 녹아 있는 것은 물론, 젤라토를 주문했는데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엑설런트가 왔기 때문입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슈퍼 아이스크림을 젤라토로 판 배민(배달의민족) (입점 업체) 사장이 저보고 꺼지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는 A씨와 해당 매장 사장이 배민 리뷰창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A씨는 이날 배민을 통해 한 카페에서 크로플을 주문하며 곁들여 먹을 젤라토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받은 배달 음식은 실망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크로플과 함께 보내준 것은 젤라토가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엑설런트’였기 때문입니다.
젤라토를 기대했던 A씨는 리뷰 창에 평점 3점과 함께 당황스러움을 표했습니다. 메뉴 표기를 젤라토가 아닌 엑설런트로 바꿔야 할 것 같다는 A씨의 말에 사장은 “먹어본 것 중 엑설런트가 크로플과 가장 잘 어울렸고, 다른 고객들은 불만 사항이 없었다”며 “지극히 부정적인 개인 의견 같다”고 답했습니다.
사장의 반응에 감정이 상한 A씨는 부정적인 후기를 추가했습니다. 그는 “단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젤라토라고 표기해놓고 아이스크림을 주는 게 잘못된 거 아니냐”면서 “다시는 안 시켜먹겠다. 손님을 내쫓으신다. 고객 응대하는 거 최악인 가게”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A씨 추가 지적에 사장의 발끈한 답이 이어졌습니다. 사장은 “이딴 리뷰 쓰지 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와서 해라”며 “리뷰 이벤트 신청해놓고 아메리카노도 공짜로 먹었으면서 말이 많다. 꺼지세요”라고 답했습니다.
A씨는 “꺼지라는 소리 듣고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며 “지금은 댓글마저 아예 삭제된 상태다”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글은 삭제됐고, 몇 시간 뒤 올라온 후기 글에 따르면 카페 사장은 A씨의 집에 직접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이어 A씨는 “또 찾아오면 경찰 신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해당 카페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크로플이 잘 어울리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아이스크림을 젤라토로 적어놓은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 손님의 집으로 직접 찾아온 카페 사장의 사과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고객의 주소지를 배달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점을 놓고 “집에 찾아가는 건 범죄다” “찾아간 거 소름 돋는다”는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배달 건수만큼 배달 앱 후기를 둘러싼 점주와 고객의 갈등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서로 간에 오가는 표현의 수위도 거칠어지는 듯합니다. 이번 논쟁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