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행정부, 북과 여러차례 접촉 시도했지만…

입력 2021-03-14 09:16 수정 2021-03-14 11:0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 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함께 화상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막후 접촉을 시도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2월 중순 이후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평양으로부터의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리는 “평양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주유엔 북한대표부 역시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접근법과 관련, 포괄적인 정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기술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정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례 없는 관계를 맺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던 점이 바이든 행정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문제 의식 속에 기존 정책을 다시 들여다보며 검토하는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 말기를 포함해 미국이 여러 차례 관여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미국과 북한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의 침묵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수주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