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가 얼마 안 남았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앞으로의 활약을 자신했다.
T1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T1은 이날 승리로 8승7패(세트득실 +5)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5위 자리를 지키면서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진입했다. 6위 KT 롤스터(5승9패 세트득실 -6)와는 3승 차이다.
아직까지 주전 라인업을 정하지 않은 T1은 이날 ‘칸나’ 김창동,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케리아’ 류민석을 출전시키면서 또 한 번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상혁은 지난달 19일 DRX전 이후 처음으로 ‘클로저’ 이주현을 대신해 출전했고, 1·2세트 모두 세라핀을 골라 팀원들의 캐리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상혁은 “젠지와 1라운드 대결 당시 패배했는데, 복수 기회가 생겨 좋았다”며 “깔끔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T1은 지난 1월21일 젠지에 1대 2로 석패한 바 있다.
6경기 만에 헤드셋을 쓴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한동안 개인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T1 양대인 감독은 지난 6일 KT전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상혁 대신 이주현을 주전으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이상혁이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당시 폼(기량)이 안 좋은 것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장비 문제 등의 이슈가 있었다”며 “‘출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주현이가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불편함이 많이 느껴졌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 상태는 아니지만, 당시보다는 좋은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낀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잦은 선발 로스터 변화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겪은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컨디션 관리는 저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스프링 시즌은 테스트’라고 하시기도 했고, 로스터는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하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다음 상대인 DRX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1라운드 때는 라인전 구도에서 무너지면서 패배했다. 2라운드 때는 (라인전에서) 큰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