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T1 ‘칸나’ 김창동이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T1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김창동의 활약에 힘입어 젠지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T1은 이날 승리로 8승7패(세트득실 +5)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5위 자리를 지켰다. 젠지는 10승5패(세트득실 +10), 2위 자리에 머물렀다.
42일 만에 돌아온 김창동이 1세트 그라가스, 2세트 나르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창동은 올 시즌 초 끔찍한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지난 1월31일 아프리카 프릭스전을 끝으로 신인 ‘제우스’ 최우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모처럼 출전한 이날 1세트에 ‘플레이어 오브 게임(POG)’으로 선정되면서 ‘솔로킬 머신’의 복귀를 알렸다.
아울러 T1은 이날 베테랑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에게도 출전 기회를 줬다. 문우찬 역시 지난 1월 아프리카전 이후 처음으로 출전했다. 그는 1, 2세트 모두 헤카림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여 라이너의 성장을 도왔다. 이상혁은 지난 2월19일 DRX전, 박진성은 지난 6일 KT 롤스터전 이후 처음으로 헤드셋을 썼다.
T1은 김창동(그라가스)과 문우찬(헤카림)의 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따냈다. T1은 이날 시종일관 게임을 리드했다. 문우찬이 탑 갱킹을 성공시키고, 11분경 상체 3대3 전투에서 사상자 없이 상대 3인을 모조리 잡아내면서 T1이 주도권을 확보했다.
젠지가 23분경 3킬을 가져가면서 처음으로 주먹을 내뻗었다. 그러나 T1이 ‘비디디’ 곽보성(아지르)을 잡아낸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해 다시 멀리 달아났다. 버프를 활용해 젠지 포탑을 차례대로 철거한 T1은 32분경 두 번째 내셔 남작 전투에서 4킬을 추가한 뒤 게임을 마무리했다.
T1은 2세트 때도 젠지를 압도했다. 7분경 바텀 전투에서 박진성(카이사)이 트리플 킬을 가져가면서 이른 시간에 게임의 균형이 무너졌다. T1은 22분경 상대에게 내셔 남작 버프 스틸을 허용했지만, 6분 뒤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사냥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들은 재정비 후 미드로 돌진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