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투기 관련 첩보 접수된 LH 직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03-13 14:43 수정 2021-03-13 14:46

경기 파주시의 한 농장 컨테이너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근무하는 간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3일 오전 10시쯤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에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 직원 A씨(58)가 사망한 상태로 동네 주민에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A씨는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는 데다 가족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정상 출근했으며 택지개발사업 지구에서 아파트 공사 감독 업무를 담당해 왔다고 동료 직원들은 전했다.

A씨가 발견된 이 컨테이너는 A씨가 2019년 2월 토지를 산 뒤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곳에 농막을 지어 주말농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LH 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일부 지역인터넷 언론에서 A씨와 동료 직원이 이 일대의 토지를 매입한 것에 대해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에도 지난 11일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가 접수돼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까지 경찰에서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일은 없었다”면서 “A씨 유족과 동료 직원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