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혼조…다우 0.90%·S&P 0.1%↑

입력 2021-03-13 08:07
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시각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05포인트(0.9%) 상승한 3만277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포인트(0.1%) 오른 3943.34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81포인트(0.59%) 하락한 1만3319.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4.1%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2.6%, 나스닥은 3.1%가량 상승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주요 지표 등을 주시했다. 상승세가 진정되는 듯했던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뛰어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경기 민감 종목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63%까지 오르며 지난해 2월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일 1조9000억 달러 부양 법안에 서명한 점 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5월 초까지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재정 투입과 예상보다 빠른 백신 접종은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는 동시에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물가가 과열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정보다 빨리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상존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 수준에서 안정적이었지만, 금리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에 부합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요 기술주가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기술주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성장했고,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애플 주가는 약 0.76% 내렸고, 테슬라 주가는 0.84%가량 하락했다.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다만 장중에는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금리 외 다른 요인도 기술주에 부담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이 텐센트 등 주요 기술기업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 위험이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1조 원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일부 외신은 미정부가 화웨이와 거래하는 기업에 5G 관련 제품 거래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강세를 이어갔다. 경제 부양 본격화에 대한 기대가 큰 영향이다. 백악관은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부양책에 따른 1400달러 현금 지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83.0으로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관련 지표도 양호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시장 전망치 78.9도 웃돌았다. 한편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점은 증시의 부담이다. 유럽에서는 복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차질 논란도 지속하는 양상이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의 3차 유행 경고가 나오고, 이탈리아는 봉쇄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6.8% 이상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끌어 올렸다. 737맥스 기종 대규모 수주 소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1% 내렸고, 커뮤니케이션은 0.9% 하락했다.

반면 산업주는 1.34% 올랐고, 금융주도 1.09%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7% 하락한 20.69를 기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