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尹 지원받고 싶냐”에 박영선 “너무 나갔다”

입력 2021-03-12 22:52 수정 2021-03-13 01:09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연합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첫 토론부터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슈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12일 오후 JTBC에서 방송된 김 후보와의 토론에서 “오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거절했다”며 “무엇이 두렵길래 저렇게 바로 거절하는지 참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국가의 모든 수사기관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검은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의 정치다. 특검으로 이 소나기를 그냥 지나가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혹뿐 아니라 신도시, 4대강, 뉴타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연합

김 후보는 전날 박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라고 말한 것에도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본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 공약도 뜬구름 같아서 불안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의) 안철수 오세훈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콜’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지원받고 싶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건 좀 너무 많이 나가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연합

또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도시’에 대해서도 “(지도에) 동그라미가 산 위에도, 한강 위에도 그려져 있다. 기존의 도시를 무시한 완전 ‘F학점’”며 “21이라는 숫자에 꽂힌 것은 박 후보 혼자”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는 “조금 편협하시다”며 “(김 후보의) 10분 동네와 맥을 같이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확대 발전시킨 것이 21분 도시”라고 응수했다.

“시대가 여성시장을 재촉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말에 김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있었지만 얼마나 재앙이었나. 첫 여성시장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여성 서울시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