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집살이에…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며느리

입력 2021-03-14 03:00 수정 2021-03-14 03:00
수마트라슬라탄주에 사는 데위 아스마라(45)는 시어머니 밥에 독약을 타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트리뷴뉴스 제공

인도네시아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밥에 독약을 타 살해하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 8일 보도에 따르면 수마트라슬라탄주에 사는 데위 아스마라(45)는 시어머니(61)의 지속적인 잔소리와 꾸지람에 앙심을 품고 음식에 도마뱀 독을 탔다. 시어머니는 독약이 든 생선요리를 먹고 곧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마트라슬라탄주의 가정집에서 사망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시어머니와 죽은 고양이 3마리를 발견했다. 사람과 고양이는 모두 입에 거품을 가득 물고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지병도 없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죽은 것을 수상히 여기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며느리 아스마라를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아스마라는 처음에는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관의 심문 끝에 결국 시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사체로 발견된 고양이는 시어머니가 던져 준 생선요리를 먹고 함께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담당한 코머링 일리르군 경찰서장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음식에 숟가락이 가득 찰 만큼의 도마뱀 독을 넣어 살해했다”며 “며느리가 받게 될 형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아스마라가 평소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도 잔소리와 꾸지람을 늘어놓는 시어머니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고부 갈등이 심했던 만큼 며느리가 미리 독을 준비하고 살해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사건을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 계획 범죄가 인정되면 며느리는 징역 20년 또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