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가족 아니다” 경찰이 본 구미 모녀 휴대폰

입력 2021-03-12 16:57
연합뉴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 홀로 방치돼 사망한 3세 여아의 친모가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A씨(48)로 알려지면서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는 ‘딸을 낳은 적 없다’며 출산을 부인하는 A씨에 대해 “거짓말인 것 같다”며 “외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가족 간의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출산을 부인한 A씨(48)의 발언을 두고 “자기 범행을 부인하고자 하는 마음에 생각나는 대로 그냥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거짓말에 가깝다”고 추정했다.

승 위원은 A씨가 출산한 병원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점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가 태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상대에게도, 주위에도 알릴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딸과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한다”고 했다. 이어 “딸의 아이와 바꿔 딸이 키우게 했으면서도 아이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까지 6개월 동안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세 살배기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북 구미경찰서에 구속 수감됐던 20대 친모가 19일 오후 살인, 아동복지법 등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승 위원은 A씨의 딸이 낳은 아이의 생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출생했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아이의 생사를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미경찰서는 이날 A씨의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병을 확보해 DNA 검사를 진행했으나 불일치로 나왔다.

경찰은 이미 DNA 검사에서 숨진 아이의 친모가 구속된 B씨(22)가 아니라 친정 어머니인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숨진 3살 여아의 친부가 외할아버지인 A씨 남편이 아니라는 것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다”며 “가족 간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