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서 접종 중단된 AZ 백신, 국내는 수입 안 돼…혈전 신고 사례 아직 없어

입력 2021-03-12 15:36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안전성 문제로 접종이 중단된 특정 일련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는 도입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혈전색전증 이상반응이 백신과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만큼 백신의 문제로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백신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젊은 여성 2명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나 1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상징후에 대한 심층조사와 함께 해당 일련번호의 백신에 대해 예방접종을 중단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 일련번호의 백신은 접종이 중단됐다. 다만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번 백신 사용 중단 결정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직 백신과 이상반응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사망의 원인과 백신과는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도 이 백신이 혈전색전증을 일으킨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총 54만6277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은 없다”며 “앞으로도 국외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에 유사한 상황이 인지되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전체 또는 일부 중단된 유럽 국가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9개국이다. 영국과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은 백신 접종을 계속하기로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