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고양이 살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고양이가 쇠꼬챙이에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알려졌지만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 A씨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허위 사실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10일 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길고양이가 사망한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쇠꼬챙이는 범행도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 조사 결과, 쇠꼬챙이는 범행 당시 쓰였던 게 아니었다”며 “발견 당시, 고양이 시신이 천장 파이프에 있었다.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렵다보니 관리사무소 측에서 쇠꼬챙이를 이용해 고양이를 꺼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고양이는 부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으로 결과가 나오려면 몇 주가 걸린다더라. 발견 당시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0일 밤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양이가 죽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고양이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차돼있던 자동차 차 문에 피가 묻어 있고 곳곳에 고양이 털뭉치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주차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현장을 먼저 발견한 경비원이 인근에 매장했던 고양이 사체를 부검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양이 살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는 동물학대에 따른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