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에 손목을 툭…” 행인의 수상한 타이밍 [영상]

입력 2021-03-12 14:57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골목길에서 행인과 백미러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나 소액의 합의금을 건넸던 운전자가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다른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무래도 ‘손목치기’ 수법에 당한 것 같다는 취지였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갈협박… 여러분도 당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국민일보에 “다른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해당 CCTV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A씨는 가게로 향하기 위해 운전하던 중이었다. 그 때 반대편에서 남성 B씨가 걸어왔다. A씨는 시속 16㎞로 속도를 줄였고 충분한 공간을 둔 상태로 이동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동차 백미러가 접혔다. 이상함을 직감한 A씨는 곧장 운전석에서 내렸다. B씨는 “자동차에 손을 부딪혔다”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깜짝 놀란 A씨는 “함께 병원에 가자”며 “보험 접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B씨는 한사코 거절했다.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그냥 약값이나 달라”고 했다. A씨는 “저도 찝찝하긴 했지만 결국 현금 3만원을 드리고 돌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개운치 않았던 A씨는 인근 가게의 CCTV를 살폈다. 그리고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B씨는 A의 차량이 지나치는 순간 손을 들어올렸다. 지나가는 차량에 자신의 손목을 고의로 부딪히는 일명 ‘손목치기’처럼 보였다.

이후 A씨는 경찰서에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계좌이체도 아니고, 연락처를 아는 것도 아니라서 잡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사실 3만원 별거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상습적으로 운전자들에게 약값이라는 명분으로 돈을 받아낸다면 이것은 엄연한 범죄다. 앞으로 저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