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전쟁터 나갈판” 美진행자 조롱에 펜타곤 발칵

입력 2021-03-12 14:48
제964공중항공관제비행단 소속 베아트리체 혼은 임신한 공군을 위한 신형 비행복 시제품 시험을 돕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제공

미국 국방부가 임신한 여군을 조롱한 폭스뉴스 진행자를 공개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여군을 배려하는 조치를 비판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잘못됐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칼슨은 지난 9일 미국 공군이 임신을 한 대원을 위해 ‘산모 비행복’을 마련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임신부가 우리의 전쟁에서 싸우게 생겼다. 이건 미군에 대한 조롱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중국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병력을 집결시키며 더욱 남성적인 집단이 되어가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군대가 더욱 여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칼슨이 미군 전체를 비하했다며 “칼슨이 실수를 깨닫고 자신의 태도를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폴 펑크 육군 교육·훈련사령관은 트위터를 통해 “수천 명의 여성들이 전 세계에서 매일 명예로운 복무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유의 상징이다. 그들의 결단과 헌신은 칼슨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군의 복무는 우리에겐 안심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도나호 소장도 트위터에 재입대하는 여군이 맹세를 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그는 재입대를 결정한 수만 명의 여군 중 한 명이다. 칼슨이 완전히 틀렸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복장 및 두발 규정 개정을 통해 여군의 머리 모양을 다양하게 허용했다. 헬멧 착용에 편리한 포니테일과 땋은 머리, 짧은 커트 머리가 이에 해당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