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수치에 뇌물 혐의 추가… “60만 달러·금 10㎏ 수수”

입력 2021-03-12 11:10 수정 2021-03-12 11:20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선동과 불법 통신장비 사용 등 군부가 기존에 적용됐던 혐의에 더해 뇌물수수까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수치 고문은 최장 24년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치 고문이 표 민 떼인 양곤 주지사로부터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6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와 금 약 10㎏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군부 대변인은 “(수치 고문이) 개인적으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부의 반부패위원회가 이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뇌물수수 수사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아울러 군부 대변인은 윈 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업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윈 민 대통령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당시 수치 고문과 함께 체포됐으며 지금까지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군부는 수치 고문에 대해 선동과 불법 워키토키 반입 및 사용,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등 총 네 가지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수치 고문은 최장 9년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뇌물수수 혐의까지 추가되면 형량이 15년 더 늘어 수치 고문은 24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